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포토레터  

어릴 적 사진이 있는 앨범을 가끔 들춰보면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모습, 엄마가 관광지 앞에서 포즈를 취하라고 해서 어색하게 서있는 모습, 처음 유치원 가는 모습 등 정말 다양하고 추억이 담긴 모습이 기록되어 있어서 다 아는 사진들인데도 매번 실없이 웃으면서 보게 되는 것 같아. 그 중에는 다시 꺼내보기 창피한 사진들도 있는데, 요새는 이런 사진들을 똑같이 재현하는게 유행이라고 해.

그 시절로 완벽히 돌아간 듯한, 심지어 조금 타이트한 옷차림과 똑같은 포즈 그리고 그때처럼 가족 모두가 함께 한 사진들을 봐. 찍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모두 어린아이로 돌아가 웃고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사진들이 정말 재미있네🤣

뷰어들도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들이랑 같이 옛날 앨범을 뒤적여보고 2023 버전으로 재현해보는 것은 어떨까?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웃을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이 될 거야 📷💕 

빨랫줄에 걸린 티셔츠와 재킷이 소와 말로 변하고, 바지는 낙타로, 양말과 스타킹은 공룡뼈로 변신했어. 하늘에 떠가는 구름을 보고 강아지나 소방차로 보는 어린 아이처럼 우리 주변의 일상적인 사물을 창의적인 상상력으로 바라보는 작가, 헬가 스텐첼을 소개할게.

스텐첼은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각예술가야. 스텐첼의 예술 세계는 '집안의 초현실주의' 라고 불린다고 해. 일상의 사물에 기발한 아이디어를 더해서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어 사진을 보는 사람들을 절로 미소짓게 만드는 작품들을 만들지. 

스텐첼은 뭔가 하나를 오랫동안 관찰하는 습관이 있다고 해. 어릴 때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시골 마을에서 자라면서 마땅히 놀거리가 없어 스스로 재미를 찾아 나서야 하는 어린이였다고 하네. 그래서 한가지 사물을 시간을 가지고 오래 관찰하며 적극적으로 관찰하는 능력을 키웠다고 해. 

3/1까지 진행되었던 사진전에 다녀오지 못해 아쉬웠던 뷰어들은 3/4~6/11까지 건대 CxC 아트뮤지엄에서 리뉴얼된 헬가스텐첼 특별전 Ep.2를 진행한다고 하니 직접 방문해서 톡톡 튀는 상상력을 느껴보고 오자구!

지난 뉴스레터에서 소개했던 딸바보 아빠의 사진 기억나? 사랑스러운 아이를 보며 사진을 찍어주고 싶은 건 모든 부모님의 마음인 것 같아. 그래서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는 가족사진을 찍은 두 포토그래퍼를 소개하려고 해. 

시오인 리아오는 동화책을 읽어주다 곤히 잠든 아기의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해. 잠든 아기는 그대로, 주변만 동화처럼 꾸며서 사진을 찍는거지! 엎드려 자는 아기는 공중 그네단이 되고, 옆으로 잘 때는 빗자루 지팡이를 타고 날기도 해. 정말 귀엽고 특별한 사진들이야!

이 사진이 더 매력적인 이유는 아이와 함께 일상을 사는 엄마 or 아빠만 찍을 수 있다는 점이야. 아이가 잠든 순간까지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만들어주고 싶은 부모님의 마음에, 왠지 아이도 이 사진처럼 기분좋은 꿈을 꾸고 있을 것만 같아 :) 더 많은 사진은 (여기) 에서 볼수있어.

사진은 원래 한장씩인데 이게 무슨 얘기지? 하다가 사진을 보고 바로 이해했어. 우리의 작년 모습을 출력해서, 그 사진을 배경으로 올해를 담는 거야. 이렇게 켜켜이 쌓인 추억들은 아이가 17살이 되었을 때 마무리되었다고 해. 사진이 유명해지면서 전시회를 열 정도가 되었다고! 그 전시회에는 당연히 엄마와 아들이 참석했는데, 함께한 17년의 순간을 보며 두분 다 행복했을 것 같아. 5월에는 사랑하는 가족들과의 순간을 더 많이 기록하자. 

내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사진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바로 내일 찍을 사진 중에 하나라고 대답할 것이다.

Imogen Cunningham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프리뷰클럽의 8번째 포토레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다음주에 돌아올게요!